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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디스에서 발굴된 2,500년 전 거상, 리디아 문명의 빈자리를 채우다

사르디스에서 발굴된 2,500년 전 거상, 리디아 문명의 빈자리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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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문화관광부가 8월 4일 마니사주(州) 고대 도시 사르디스에서 약 2,500년 전에 제작된 대형 인물 조각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과일을 든 젊은 남성을 묘사한 이 조각상은 두 조각으로 나뉜 채 발견됐지만 원래 높이는 약 7피트(약 2.1미터)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기는 그리스 미술에서 고전기가 막 시작되던 기원전 5세기 전반으로 보인다. 유물이 놀라울 만큼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이다. 훗날 로마 시대에 이 조각상이 열주(列柱)가 늘어선 도로의 포장석으로 재활용되면서, 땅에 묻힌 채 세월을 견뎌냈기 때문이다.

사르디스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철기 시대 강국이었던 리디아 왕국(기원전 8~6세기)의 수도였다. 리디아는 막대한 부와 세계 최초의 주화 주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네스코 설명에 따르면 그리스 세계와 근동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에 자리했다. 이번에 발굴된 조각상은 리디아가 왕국으로서 독립을 유지하던 시기가 아니라,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의 서부 속주 중심지로 편입된 이후의 산물이다. 즉 정치적 주체는 바뀌었지만 지역 고유의 예술 전통이 여전히 살아 있었음을 보여주는 물증인 셈이다.

두 시대가 겹쳐 있는 조각

이 조각상의 학술적 가치는 서로 다른 양식이 한 몸에 공존한다는 점에 있다. 곧게 선 자세와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기원전 6세기 조각 전통을 따르지만, 얼굴과 손의 세부 표현은 기원전 5세기 전반의 기법에 가깝다. 사르디스 발굴단의 현장 책임자인 니컬러스 케이힐은 이 유물을 두고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고 다소 당혹스럽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맥까지 표현한 손과 목의 각도 같은 현대적 감각이, 옛 방식 그대로의 머리 모양·복장과 뒤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인물을 자기 조상들이 묘사되던 방식으로 그려내기를 택한 조각가"라고 평했다.

복식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인물은 튜닉 형태의 가벼운 옷 위에 그리스식 겉옷을 걸쳤고, 여기에 가로줄 무늬가 두드러지는 또 다른 의복이 더해졌다. 문화관광부는 이런 조합이 같은 시기 그리스나 아나톨리아에서 나온 유사 조각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는 형태라고 밝혔다. 문헌 기록이 빈약한 리디아의 복식 전통과 시각 언어를 실물로 들여다볼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70년 발굴에도 여전히 초입인 리디아 연구

케이힐의 발언은 이 발견이 왜 특별한지를 잘 드러낸다. 그는 "리디아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에 늘 놀란다"며, 주요 리디아 유적이 사르디스 단 한 곳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70년 넘게 발굴이 이어졌음에도 고대 리디아 연구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며, 이런 기념비적 조각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출토된다는 것이다. 하버드와 코넬 대학이 후원하는 사르디스 발굴단은 터키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

오랜 기간 이 유적에서 작업해 온 고고학자 헥터 윌리엄스는 이 조각상을 "최근 수십 년간 터키 서부 발굴에서 나온 가장 이례적인 조각 중 하나"로 꼽으며, 그리스 조각 전문가들이 이 유물을 두고 활발히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르디스라는 도시 자체가 최초의 주화를 발명한 리디아 문화, 기원전 546년 크로이소스 패배 이후의 짧은 페르시아 지배, 이어진 그리스·로마 도시로서의 긴 발전, 초기 기독교 시기의 중요성이 겹겹이 쌓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후기 고졸기·고전기(대략 기원전 525~460년)를 연구하는 이들이 이 조각상의 전면적 연구와 정식 출판을 상당한 관심 속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무적 관점에서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문자 기록이 거의 남지 않은 문명일수록 물질 증거 하나가 갖는 정보 밀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양식·복식·조각 기법이라는 여러 층위가 한 유물에 압축돼 있을 때,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정식 출판과 동료 검토를 통한 검증 절차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문화관광부 발표와 발굴단 관계자들의 초기 평가에 기반한 것으로, 재질 분석과 정밀 편년 등 본격적인 학술 연구는 아직 남아 있다.

한편 8월 6일에는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대 도시 아스펜도스에서 약 1,800년 전 로마 시기의 대리석 조각상이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리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그의 아들 텔레스포로스를 묘사한 작품으로,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교한 장인정신"을 언급하며 질병 치료부터 회복까지 이어지는 치유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사르디스 거상과 아스펜도스 조각이 며칠 간격으로 잇따라 공개되면서, 터키가 보유한 다층적 고대 유산의 폭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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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theartnewspaper.com/2026/08/07/colossal-2500-y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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