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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무료 비영리 라이선스 종료로 17만 단체 데이터 삭제 논란

마이크로소프트, 무료 비영리 라이선스 종료로 17만 단체 데이터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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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무료 혜택'이 끊길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3년부터 소규모 비영리단체에 제공해 온 무료 오피스 라이선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약 17만1000개 단체의 원드라이브(OneDrive) 계정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서비스 종료가 아니라, 종료 사실이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데이터가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삭제됐다는 데 있다.

오리건에서 자연 보전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는 소규모 벤처 조직 '캐노피(Canopy)'를 운영하는 로널드 코슬라의 경험이 대표적이다. 그는 유급 직원 없이 조직을 이끌며 예산을 아끼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영리단체에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비즈니스 프리미엄' 무료 라이선스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6월 11일 로그인하자 마이크로소프트에 저장해 둔 모든 데이터가 삭제돼 있었다. 지원팀은 처음에는 복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가, 이후 다시 연락해 파일이 영구히 사라졌다고 통보했다.

갱신했는데도 사라진 데이터

코슬라의 사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절차상 문제없이 대응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 10월에 연간 라이선스를 갱신했고,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026년 10월 4일까지 접근 권한이 유지된다는 확인 메일까지 받았다. 2025년 5월에 '다음 갱신 시점부터 해당 무료 지원이 중단된다'는 최초 안내를 받긴 했지만, 이후 1년치를 새로 갱신했을 때 온 확인 메일에는 단계적 종료 절차에 관한 추가 설명이 없었고, 그 뒤로 어떤 후속 알림도 오지 않았다. 다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식은 꾸준히 전달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슬레이트에 보낸 성명에서 기존 혜택을 "보조금 제공 방식을 간소화하기 위해 종료했다"며, "고객과 파트너에게 데이터 손실을 피하려면 갱신일 전에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365 비영리 요금제로 전환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25년 봄부터 고객에게 통지를 시작했고 전환 기간 내내 지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경험은 제각각이었다. 일부는 5월 안내와 간헐적 알림을 받아 제때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었던 반면, 아동 의료 단체 운영자는 스팸함까지 뒤졌지만 종료 통지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했다. 미네소타의 한 지역 역사협회 관장 역시 5월 이후 어떤 알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왜 경고를 놓쳤나

통지가 제대로 닿지 않은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각 단체의 '관리자(admin) 계정' 이메일로 안내를 보냈는데, 이 주소는 스팸이 몰려 개발자들조차 아예 확인하지 말라고 권할 만큼 방치되기 쉬운 계정이다. 장애인 지원 단체를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데이터가 삭제된 뒤에야, 아웃룩 웹 앱에서만 볼 수 있고 지메일로 자동 전달되지 않던 관리자 계정에 경고 메일 두 통이 와 있었음을 알게 됐다. 비영리 전문가 조지 와이너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달 약 3만3000개 조직씩 라이선스를 정리했는데, 담당자가 하필 그 시기에 자리를 비우면 데이터가 사라진 뒤 상황을 파악하게 되는 구조였다. 종료 사실 자체는 공개돼 있었지만 AI를 앞세운 회사의 주요 보도자료와 달리 하위 페이지에 묻혀 있어, 메일 통지 없이는 알아차리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 사건은 무상 지원에 깊이 의존해 온 조직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미국 비영리단체 대다수는 연 예산이 100만 달러 미만인데, 와이너는 마이크로소프트 무료 소프트웨어가 이들 IT 지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가치를 제공했다고 추산했다. 유료 전환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워싱턴 D.C.의 한 단체는 데스크톱 대신 온라인 버전 오피스를 쓰게 됐는데, 여러 명이 협업할 때 문서가 자주 멈추고 작업 내용이 날아간다고 호소했다. 아동 의료 단체 운영자는 원드라이브의 자동 백업을 믿고 외부 백업을 하지 않았다가 약 50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잃었고, 도너 관리에 쓰던 파워 오토메이트와 폼즈 접근 권한까지 함께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랜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하게 만든 정확한 이유는 '간소화' 외에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배경은 시사적이다. 2013년만 해도 기부와 사회공헌은 테크 기업의 이미지 자산이었지만, AI 경쟁에서 밀린 마이크로소프트는 슈퍼컴퓨팅과 데이터 저장 공간 확보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메타·구글 등도 AI 지출이 불어나며 저장 용량에 제한을 두거나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한 전례가 있다. 무료 혜택은 언제든 회수될 수 있으며, 클라우드의 '자동 백업'은 자체 백업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 사건은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백업이 번거로워 매년 외장하드에 데이터를 옮겨 둔 코슬라는 살아남겠지만, 그 하드는 반대편 동부 해안에 있어 복구를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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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slate.com/technology/2026/08/microsoft-software-no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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