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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8.07 25

버려진 하천변을 20년 만에 도시숲으로 바꾼 시민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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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동부의 티쿠아치라 선형공원(Tiquatira Linear Park)은 지금은 32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녹지 회랑이다. 대서양림(Mata Atlântica)의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운동 코트와 산책로, 스케이트보드 트랙, 어린이 놀이터가 이어진다. 그러나 20여 년 전 이 자리는 티쿠아치라 하천변에 방치된 잔디밭에 불과했다. 나무는 거의 없었고 쓰레기와 잔해가 쌓였으며, 회색빛 공간은 주민 대부분이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우범지대에 가까웠다.

변화의 출발점은 제도나 예산이 아니라 한 사람이었다. 동부에 살던 엘리우 실바(Hélio Silva)는 출근 전 매일 이 지역을 걸으며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지켜봤다. 2003년 11월, 그는 10년 뒤면 이곳을 도심 속 오아시스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자기 돈을 들여 대서양림 자생종 묘목 200그루를 사서 심었다. 지역 생물군계를 복원하겠다는,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장기 투자였다.

반복된 실패가 만든 신뢰

초기 반응은 냉담했다. 그 공간을 주차장으로 쓰던 한 상인은 나무가 영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묘목을 전부 뽑아버렸다. 실바는 물러서지 않고 두 배인 400그루를 같은 자리에 다시 심었고, 이마저 또 파괴됐다. 그는 더 많이 심는 것으로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며 그는 '티쿠아치라의 새 주민'이라 부른 나무들의 이야기를 주변에 알렸고, 주민들이 하나둘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묘목이 뿌리를 내렸다. '나무 심는 사람(Tree Planter)'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무렵이다.

주목할 대목은 성패를 가른 것이 원예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동의였다는 점이다. 처음 두 번의 시도가 실패한 이유는 나무가 죽어서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공간에 혼자 개입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우리 것'으로 받아들인 뒤에야 같은 행동이 성과로 이어졌다. 물리적 개입에 앞서 관계자의 납득과 지지 기반을 확보해야 지속된다는 원리는 도시 공간뿐 아니라 조직 안에서 새로운 시스템이나 관행을 도입하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의 시도가 제도가 되기까지

2007년 상파울루 시청은 이 지역을 공식 선형공원으로 지정했다. 티쿠아치라는 상파울루 최초의 선형공원이 됐고, 이후 조성된 여러 공원의 본보기가 됐다. 한 개인이 비공식적으로 축적해 둔 결과물을 행정이 뒤늦게 제도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 유지·확장한 셈이다. 오늘날 공원에는 자카란다, 제키치바, 피탕게이라, 야자수, 자토바 등 160종 3만 2,000그루가 자라며 동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떠받치는 도시숲을 이룬다.

이 사례를 '한 영웅의 의지' 이야기로만 소비하면 실무적 교훈을 놓친다. 실바의 방식은 명확한 장기 목표(10년 뒤의 숲), 낮은 초기 비용으로 시작하는 반복 실행, 실패를 규모 확대의 근거로 삼는 태도, 그리고 결과물을 공유해 지지자를 늘리는 전파 전략으로 이뤄져 있다. 예산과 권한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바꿔야 하는 사람에게 이 구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방법론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산출물을 먼저 만들고, 그것이 사람들의 지지를 얻은 뒤 제도가 따라오게 하는 순서다.

동시에 한계도 분명히 봐야 한다. 20년에 걸친 한 개인의 헌신에 의존한 전환은 재현하기 어렵고, 초기 파괴를 견딘 것도 결국 우연에 가까운 개인의 끈기 덕분이었다. 원문은 이 과정에서 행정이 조성 이전에 어떤 지원을 했는지, 유지·관리 비용이 어떻게 감당되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개인의 선의를 제도가 뒷받침하는 구조가 처음부터 있었다면 실패와 파괴의 반복을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성공담인 동시에 공공이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티쿠아치라 선형공원은 빌라 상제랄두의 고베르나도르 카르발류 핀투 대로변에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전거 도로가 운영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약 2킬로미터 떨어진 빌라 마칠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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