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한 잔 걸치고 써 내려간 커리어 고백록
얼마 전 한 시니어 엔지니어가 "Drunk Post(술김에 쓴 글)"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커리어에서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글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조용히 돌고 있어요. 블로그 글인데도 왜 이렇게 많이 읽히냐면, 딱딱한 교과서 같은 조언이 아니라 진짜 "형, 누나가 술자리에서 해주는 얘기" 같은 톤이거든요. 주니어 시절엔 기술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10년 넘게 일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는 뒤늦은 깨달음들이 담겨 있어요.
"복잡함은 적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글쓴이가 제일 강조하는 건 복잡함(complexity)이야말로 개발자의 최대 적이라는 거예요. 주니어 때는 멋진 디자인 패턴, 현란한 추상화, 최신 프레임워크를 쓰는 게 실력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죠. 근데 시니어가 되고 나서 돌아보면, 정작 회사를 망하게 하거나 새벽에 장애 호출을 받게 만드는 건 복잡한 코드라는 거예요. 그래서 "코드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liability)"라는 말이 나와요. 이게 뭐냐면, 코드를 많이 짤수록 그만큼 유지보수해야 할 짐이 늘어난다는 뜻이에요. 한 줄이라도 덜 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게 최고라는 거죠.
이와 연결되는 조언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예요. 회의실에서 제일 똑똑해 보이려고 어려운 말을 쓰고 반대 의견을 꺾으려 하면, 결국 팀이 성장하지 못하고 본인도 성장할 기회를 잃어요. 오히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기술보다 중요한 "소프트 스킬"
두 번째 큰 주제는 소프트 스킬이에요. 글쓴이는 "주니어 때 제일 무시했던 게 결국 커리어를 결정하더라"고 고백해요.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를 꼽는데요. 첫째는 글쓰기예요. 기획서, PR 설명, 장애 보고서, 심지어 슬랙 메시지까지, 글 잘 쓰는 개발자가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커진다는 거죠. 코드는 컴퓨터한테 시키는 거지만, 동료를 움직이는 건 결국 글이에요.
둘째는 거절하는 법이에요. "이것도 해주세요", "저것도 가능할까요?" 하는 요청에 다 "네" 하다 보면 결국 번아웃이 오고, 정작 중요한 일의 퀄리티가 떨어져요. 좋은 시니어는 "왜 안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거절할 줄 안다는 거예요. 셋째는 문화가 프로세스를 이긴다는 관점이에요. 아무리 좋은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해도, 팀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으면 다 소용없어요.
테스트, 마감, 그리고 긴 호흡의 커리어
기술적 팁 중 인상 깊은 건 "테스트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표현이에요. 6개월 뒤에 이 코드를 다시 열어볼 사람은 결국 본인인데, 그때의 자신에게 "이 함수가 이렇게 동작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라고 알려주는 편지가 바로 테스트 코드라는 거죠. 이 비유 하나로 테스트 짜기 싫은 마음이 좀 바뀌더라구요.
마감(deadline)에 대한 얘기도 재밌어요. "대부분의 마감은 가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데, 이게 마감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라, 진짜 비즈니스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마감인지, 아니면 그냥 위에서 던진 숫자인지 구분하라는 거예요. 많은 개발자가 가짜 마감에 맞추려고 품질을 희생하고, 그 빚이 몇 년 뒤에 돌아오거든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 개발 문화에서도 이 조언들은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연차가 쌓이면서 "기술만 파면 안 되는구나"를 느끼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이 글을 다시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건 PR 설명을 세 줄 더 정성껏 쓰기, 거절해야 할 요청에 이유 붙여서 거절하기, 그리고 복잡한 추상화를 도입하기 전에 진짜 필요한지 한 번 더 묻기 정도예요.
커리어는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말로 글은 끝나요. 10년을 내다보면서 번아웃 안 오게 페이스 조절하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한 기술일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받은 커리어 조언 중에 가장 뒤통수를 때렸던 한 마디는 뭐였나요? 그리고 주니어 시절의 나에게 딱 하나만 알려줄 수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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