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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6.23 33

일본어 동사 활용, 사실은 '정규식'이었다 — 프로그래머식으로 보는 활용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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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동사 활용, 사실은 '정규식'이었다 — 프로그래머식으로 보는 활용 규칙

외우지 말고 '규칙'으로 보면 달라져요

일본어 배워본 분이라면 동사 활용에서 한 번쯤 좌절했을 거예요. 食べる(먹다)는 食べない가 되는데 飲む(마시다)는 飲まない가 되고, 行く(가다)의 과거형은 왜 行いた가 아니라 行った인지… 이걸 그냥 단어마다 통째로 외우면 끝이 안 나거든요. 그런데 한 글쓴이가 '쉽지만 제대로(simple hard way)' 라는 제목으로, 이 활용을 외울 게 아니라 몇 개의 결정론적 규칙으로 환원하는 방법을 정리했어요. 읽다 보면 '이건 어학 공부가 아니라 상태 기계(state machine) 설계인데?' 싶어지는, 프로그래머 친화적인 접근이에요.

핵심: 동사를 두 종류로만 나누고, 어미를 변환한다

일본어 동사는 크게 두 그룹이에요. 끝이 항상 -iru/-eru로 끝나는 이치단(ichidan) 동사와, 그 외 다양한 소리로 끝나는 고단(godan) 동사죠. 이치단은 정말 쉬워요. 끝의 る만 떼고 원하는 어미를 붙이면 되거든요. 食べる → 떼면 食べ → 食べない, 食べます, 食べた… 마치 문자열 끝 글자를 자르고 새 문자열을 이어붙이는(stem + suffix) 함수 같아요.

진짜 재밌는 건 고단 동사예요. 이건 마지막 음절이 a-i-u-e-o라는 모음 행을 따라 이동해요. 飲む(nomu)를 부정형으로 바꾸려면 끝의 mu를 같은 자음의 'a단'인 ma로 바꾸고 ない를 붙여서 飲まない가 되는 식이죠. 즉 활용이란 건 '마지막 음절을 같은 자음 안에서 다른 모음으로 갈아끼우는 변환 규칙'인 거예요. 이걸 표로 그려놓으면 영락없는 룩업 테이블(lookup table)이고요.

그리고 악명 높은 과거형(た형)의 음편(音便) 현상도, 알고 보면 '발음하기 편하게 자동 변환되는 규칙'일 뿐이에요. 끝소리가 う/つ/る면 った, ぬ/ぶ/む면 んだ, く면 いた… 이건 마치 컴파일러가 코드를 더 효율적인 형태로 바꾸는 최적화 같아요. 사람 입이 부드럽게 발음하려고 소리를 뭉친 결과를 규칙으로 정리한 거죠. 불규칙은 する와 来る 딱 두 개뿐이고요.

'암기'와 '시스템'의 차이

이 글의 진짜 통찰은 학습 전략에 있어요. 보통 교재는 '동사 100개를 활용형까지 외우세요'라고 하는데, 그건 데이터 100개를 하드코딩하는 거예요. 반면 이 접근은 규칙 한 세트를 외우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계산하는 방식이에요. 우리가 모든 결과값을 미리 저장(캐싱)하는 대신, 작은 함수 하나로 그때그때 생성하는 것과 똑같죠. 초기 학습 부담은 좀 더 들지만, 한번 규칙을 체득하면 처음 보는 동사도 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이게 제목의 '하드(hard)'한 부분이에요.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사실 이건 일본어를 안 배우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사고 훈련이에요. 우리는 코드를 짤 때 늘 이 갈림길에 서거든요. 케이스를 일일이 나열할까(if-else 떡칠), 아니면 일반 규칙을 찾아 추상화할까. 자연어처럼 '불규칙해 보이는' 대상도 자세히 뜯어보면 90%는 규칙이고 예외는 한두 개라는 사실이, 우리가 복잡한 도메인 로직을 만날 때 던질 질문을 알려줘요. "이거 진짜 다 특수 케이스야, 아니면 내가 규칙을 못 찾은 거야?" 형태소 분석기나 자연어 처리 파이프라인을 만져본 분이라면, 이런 활용 규칙을 코드로 옮기는 게 곧 토크나이저 설계와 맞닿아 있다는 것도 보일 거예요.

마무리

무작정 외우는 것과 규칙을 이해하는 것의 차이 — 이건 언어 공부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코드로 마주하는 선택이기도 해요. 여러분은 복잡한 예외 덩어리를 만났을 때, 일단 케이스로 다 처리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끝까지 규칙을 찾아내는 편인가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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