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리는 지구본 위에 세상 데이터를 다 얹는다면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솔깃할 만한 프로젝트가 하나 나왔어요. Metiq라는 건데요, 한마디로 브라우저에서 마우스로 빙글빙글 돌릴 수 있는 3D 지구본 위에, 전 세계 공공 데이터 100개를 얹어서 보여주는 서비스예요. 인구밀도, 기온, 지진 발생 지점, 항공 노선, 대기오염 수치 같은 걸 지도 위에 색깔이나 점, 선으로 표현해서 '아, 세상이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구나'를 한눈에 느끼게 해주는 거죠.
여기서 '공공 데이터(public dataset)'가 뭐냐면, 정부나 국제기구, 연구기관이 누구나 가져다 쓰라고 무료로 공개해놓은 데이터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 같은 데서 받을 수 있는 것들이죠. 문제는 이런 데이터가 보통 엑셀 표나 숫자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막상 받아도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데?' 싶을 때가 많거든요. Metiq는 그 숫자들을 지구본이라는 익숙한 그릇에 담아서 직관적으로 보게 만든 거예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이런 3D 지구본은 대부분 WebGL이라는 기술로 만들어요. WebGL이 뭐냐면, 원래 게임에서 3D 그래픽을 그릴 때 쓰는 그래픽카드(GPU)의 힘을 웹 브라우저 안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에요. 덕분에 무거운 프로그램 설치 없이, 그냥 웹사이트 주소만 들어가면 부드럽게 돌아가는 지구본을 볼 수 있는 거죠. 보통 three.js나 globe.gl, deck.gl 같은 라이브러리를 써서 만들고요.
진짜 어려운 부분은 사실 '예쁘게 그리기'가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다루기예요. 데이터셋 100개를 동시에 다루면서, 사용자가 지구본을 돌리거나 확대할 때마다 화면이 끊기지 않게 하려면 꽤 많은 최적화가 필요하거든요. 점 수십만 개를 하나하나 그리는 대신 GPU에 한꺼번에 넘겨서 그리게 한다든가, 화면에 안 보이는 뒤쪽 데이터는 계산을 건너뛴다든가 하는 식이죠. 데이터 형식도 GeoJSON(지리 정보를 담는 표준 형식)이나 CSV를 그때그때 불러와서 지구 좌표(위도·경도)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이 들어가요.
비슷한 프로젝트들과 비교하면
사실 '지구본 위에 데이터 얹기'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에요. 우버가 만든 deck.gl과 Kepler.gl이 지리 데이터 시각화 쪽에선 유명하고, NASA의 WorldWind, 그리고 Cesium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정밀한 3D 지구를 그릴 때 많이 써요. 구글 어스도 큰 틀에서는 같은 부류죠. Metiq가 이들과 다른 점은 '특정 분야 데이터 하나를 깊게'가 아니라, 성격이 제각각인 100개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며 탐색하게 묶었다는 데 있어요. 기온과 인구를 겹쳐보고, 거기에 항공 노선을 얹어보는 식의 자유로운 탐색이 가능한 거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프론트엔드나 데이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이런 프로젝트는 정말 좋은 교과서예요. WebGL과 데이터 처리, 성능 최적화가 한 곳에 다 들어있거든요. 우리나라도 공공데이터포털,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기상청 API처럼 가져다 쓸 데이터가 넘쳐나요. 거창하게 100개까지 안 가도, 예를 들어 '우리 동네 미세먼지 데이터'나 '전국 지진 발생 이력' 하나만 지도 위에 잘 올려도 충분히 멋진 토이 프로젝트가 됩니다. 시빅테크(시민을 위한 기술) 쪽으로 의미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여지도 크고요.
마무리
Metiq는 '데이터는 표가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줄 때 진짜 힘을 발휘한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예요. 숫자만 봤을 땐 안 보이던 패턴이, 지구본 위에 색으로 펼쳐지는 순간 갑자기 이야기가 되거든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공공 데이터를 지구본 위에 제일 먼저 올려보고 싶으세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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