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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HACKER NEWS 1주 전 8분 읽기 125 READS

소니가 클래식 워크맨을 되살릴 수 없는 진짜 이유

소니가 클래식 워크맨을 되살릴 수 없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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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와 CD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이 거의 매주 들려온다. 실제로 여러 제조사가 두 포맷용 새 재생기를 팔고 있고, 물리 매체를 좋아하는 이용자층도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소니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명작으로 불리는 초기 워크맨을 하나 골라 몇 군데만 손봐서 다시 생산하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요구다. 하지만 소니에서 오랜 기간 워크맨을 설계했던 엔지니어의 설명을 들어 보면, 그것은 복원이 아니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에 가깝다.

이 설명을 내놓은 인물은 소니 기계 엔지니어 출신인 다나카 아키라다. 그가 공개한 프로젝트 목록은 카세트 5종, CD 8종, 미니디스크 2종, 그리고 파일 기반 플레이어 10세대에 걸쳐 있다. 카메라를 탑재한 MZ-DH10P와 소니의 마지막 Hi-MD 워크맨인 MZ-RH1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고, 이후 A820과 X1000 시리즈를 포함한 여러 디지털 워크맨 세대의 기계 설계 책임자로 일했다. 2025년 2월 조기 퇴직할 때까지 소니에 남아 있었으며, 지금은 워크맨 제품 70여 개와 카탈로그 279부를 소장한 채 자신이 만든 기계들에 대해 거의 매일 글을 쓴다. 그가 최근 밝힌 여섯 가지 이유는 워크맨을 만들어 낸 세계가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보여 준다.

부품과 공급망이 사라졌다

첫 번째 벽은 부품이다. 이 재생기들에 쓰인 초소형 모터, 자기 헤드, 광학 픽업, 자체 설계 집적회로는 모두 단종됐다. 소니가 옛 자재 명세서(BOM)를 꺼내 예전처럼 발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공급사는 다른 사업으로 옮겨 갔고 생산 설비는 폐기됐으며, 일부 회사는 아예 그 분야에서 손을 뗐다. 지금도 멀쩡히 작동하는 WM-EX2000 같은 기기를 보면 믿기 어렵지만, 소니가 도면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도면이 가리키는 부품을 오늘날 만드는 곳은 없다.

대체 부품을 새로 설계하는 것은 가능하다. 문제는 그 부품 하나를 바꾸면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데 있다. 새 카세트 워크맨은 현재 구할 수 있는 부품에 맞춘 트랜스포트, 모터, 헤드, 제어 시스템, 전원부, 금형, 하우징을 새로 짜야 한다. CD 워크맨은 새 광학 어셈블리와 디스크 메커니즘이, 미니디스크는 여기에 자기 기록 헤드와 신호 처리, 소프트웨어가 더 붙는다. 소니에 못 할 능력은 없지만, 포맷마다 별도의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도면에 적히지 않은 노하우

후기 워크맨은 극단적으로 작고 얇고 정밀했다. 소니는 각 부품을 서로에 맞춰 설계하는 방식으로 그 치수에 도달했다. 모터는 더 납작해지고, 기판은 움직이는 조립부를 감싸며, 여유 공간은 거의 사라지고, 외장 케이스가 구조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이런 작업은 전용 생산 라인과 조정 절차에 의존했다. 도면은 치수와 공차를 기록하지만, 초기 수천 대를 생산한 뒤 라인을 어떻게 다시 맞췄는지, 어떤 지그가 정렬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조정이 마모를 막았는지까지 담지는 못한다. 그 지식의 상당 부분은 그것을 쓰던 엔지니어와 공장 작업자에게 남아 있었다.

오늘날 새로 나오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30년도 더 전에 팔린 워크맨보다 오히려 크고 기계적으로 뒤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휴대용 카세트 메커니즘을 만드는 공장은 작고 저가인 시장을 상대한다. 워크맨 전성기에는 몸체에서 1밀리미터를 더 깎기 위해 새 모터와 새 금형에 투자하는 것이 정당화됐지만, 그런 수준의 지출은 대중 시장과 함께 끝났다.

시장은 생각보다 작다

새 카세트나 미니디스크 워크맨을 원한다는 목소리는 많지만, 전체 시장은 여전히 작다. 수집가와 물리 매체 팬들이 온라인에서 활발하다 보니 실제보다 수요가 커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다나카는 수만 대 규모의 판매로도 개발비와 금형비를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본다. 생산량이 적으면 특수 부품 단가는 더 올라가고, 제조와 보증 수리, 지원 비용까지 얹으면 많은 팬이 기대하는 '간단한 재발매' 가격과는 거리가 먼 제품이 된다.

포맷별 사정도 다르다. CD는 여전히 널리 유통되고 카세트도 소량이나마 계속 생산되지만, 미니디스크는 상황이 갈린다. 소니는 2025년 1월 모든 기록형 미니디스크 미디어 생산을 이듬달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MD 데이터 디스크, MiniDV 카세트, 기록형 블루레이 미디어도 함께였고 후속 제품도 없다고 밝혔다. 블랭크 디스크 생산이 멈춘 뒤에 새 MD 워크맨을 내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중고와 미개봉 미디어가 몇 년은 남아 있겠지만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미디어를 다시 만들지 않는 한 하드웨어만 되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여섯 번째 이유로 다나카는 자신의 퇴사를 든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소니에 도면과 보고서, 특허, 시험 데이터는 남아 있어도 어떤 부품을 왜 바꿨는지, 어떤 시제품이 실패했는지, 생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기억하는 엔지니어가 모두 남아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식은 NW-X1000에 관한 소니 인터뷰가 보여 주듯 젊은 엔지니어에게 전해졌지만, 기계식 워크맨 생산이 멈춘 순간 그 제조 노하우를 계속 물려줄 이유도 사라졌다.

소니는 지금도 워크맨을 개발한다. 다만 로컬 파일과 스트리밍을 겨냥한 안드로이드 기반 하이레스 플레이어로, 카세트 워크맨과는 이름과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 정도만 공유한다.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현실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곳이 그쪽이라는 것이 다나카의 판단이다. 소니는 워크맨을 디지털 오디오 카테고리로 이어 가고 카세트와 CD, 미니디스크 메커니즘은 접기로 선택했다. 회사는 다음 제품을 내놓을 뿐 옛것을 왜 더 만들 수 없는지는 좀처럼 설명하지 않는다. 소니가 공식 해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은 만큼, 그 사라진 세계를 가까이서 지켜본 엔지니어의 이 글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답일지도 모른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obsoletesony.substack.com/p/why-sony-cant-bring-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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